에어컨 켜려는 자 vs 끄려는 자, 여름마다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전쟁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죠.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아니지만, 낮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는 날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면 슬슬 ‘그 전쟁’의 기운이 감돌아요. 바로, 에어컨을 켜려는 자와 끄려는 자의 은근한 신경전이죠.
회사든, 집이든, 심지어 차 안에서도 벌어지는 이 전쟁은 정말 미묘해요. 말은 안 해도 분위기에서 느껴져요.
회사에서 이런 상황, 익숙하지 않으세요?
회의실 들어갔는데 에어컨이 켜져 있어요. 누군가는 “아우 시원하다~” 하며 자리에 앉고, 누군가는 벌써부터 팔을 쓸어내리며 “너무 추운데…” 라는 눈빛을 날려요.
결국 누군가 리모컨을 향해 다가가면, 공기 중에 긴장감이 감돌죠.
조용히 끄면, 다른 한 명은 다시 켜고, 또 끄고… 켜고… 끄고… 리모컨이 수난당하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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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특히 가족 구성원이 많을수록 더 치열하죠.
남편은 땀을 뻘뻘 흘리며 “더워 죽겠다”며 에어컨을 21도로 맞추고,
아이들은 금방 감기 걸릴까 봐 엄마는 또 “이렇게 틀면 애 아프다”며 끄려고 하죠.
어르신들은 또 다른 버전이에요.
“에어컨 바람 맞으면 안 좋아~” 하시며, 창문 활짝 열어놓고 선풍기만 켜놓으시고.
이쯤 되면, 리모컨은 금쪽이보다 더 귀한 존재가 돼요. 감춰두기도 하고, 서로 몰래 조작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냉방병!
어디선가 재채기가 들리기 시작하면, “봐봐, 에어컨 때문에 감기 걸렸잖아~” 하며 끄려는 자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반대로 “그럼 더워서 땀 흘리고 끈적끈적한 게 낫다는 거야?” 하며 켜려는 자도 물러서지 않죠.
이쯤 되면, 온도계는 그야말로 협상의 기준이 되고,
“딱 25도! 중간지점이잖아!” 라는 타협안이 슬쩍 제시되기도 해요.
하지만… 25도가 누구에겐 천국이고, 누구에겐 냉동실이라는 게 문제죠.
어쩌면, 여름마다 이 ‘에어컨 전쟁’을 겪는 우리 모두는
서로 조금 더 배려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각자에게 편안한 환경을 찾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리모컨 하나에도 마음의 온도가 담겨 있는 거죠.
올여름도 아마 비슷한 장면들이 펼쳐지겠지만,
우리 모두 조금만 더 이해하고 웃으며 넘길 수 있길 바라요.
여러분은 켜려는 쪽인가요? 끄려는 쪽인가요?
이번 여름은 리모컨 다툼 없이, 모두가 쾌적하길 바래요!
#에어컨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