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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

쁘리비엣 2025. 4. 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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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보는 세계 지도는 정말 ‘정확한’ 지도일까? 학교에서 배우고, 뉴스에서 보고, 여행할 때 참고하는 지도는 대부분 하나의 형태를 따른다. 바로 메르카토르 도법(Mercator Projection)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사실상 많은 왜곡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페터스 도법(Peters Projection)이다.

지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메르카토르 도법과, 그것을 보완하려 한 페터스 도법의 차이를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1. 메르카토르 도법 – 가장 익숙한 지도, 하지만 가장 왜곡된 지도

메르카토르 도법이란?

우리가 가장 자주 보는 세계 지도는 바로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려진 것이다. 1569년, 네덜란드의 지도 제작자 게라르두스 메르카토르(Gerardus Mercator)가 개발했다.

이 도법의 핵심은 방위(각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원래는 선박 항해를 위해 만들어진 지도였기 때문에, 배가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각도가 정확해야 했다. 그래서 지구의 둥근 표면을 펼치면서도 직선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왜곡의 문제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바로 면적이 크게 왜곡된 것이다.

• 적도 근처에 있는 국가는 실제보다 훨씬 작게 보인다.
• 반면, 극지방으로 갈수록 나라들이 실제보다 훨씬 커진다.

예를 들어, 메르카토르 도법에서 그린란드는 아프리카와 비슷한 크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프리카가 그린란드보다 14배나 더 크다!
또한 유럽과 북미가 실제보다 더 커 보이도록 표현되었고, 아프리카와 남미는 상대적으로 작게 보인다.

이런 왜곡은 단순한 시각적 문제를 넘어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서구 중심적인 세계관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이 작고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2. 페터스 도법 –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시도

페터스 도법이란?

메르카토르 도법이 유럽 중심적으로 왜곡되어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래서 1973년, 독일의 역사학자이자 영화 제작자였던 아르노 페터스(Arno Peters)가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했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공정하게 보여주자.”

페터스 도법은 면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등면적 도법(equal-area projection)이다. 즉, 모든 국가의 크기를 실제 비율과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페터스 도법의 장점과 특징

•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같은 지역이 실제 크기와 비슷하게 표현된다.
• 그린란드가 아프리카보다 훨씬 작아진다. (실제 크기에 가깝게 조정됨)
• 서구 국가들의 면적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아프리카와 남미가 더 강조된다.

이는 단순한 지도상의 변화가 아니라, 기존의 세계관을 바꾸려는 의도였다. 페터스는 “모든 나라가 동등한 중요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의 도법은 이를 지도에 반영하려 한 시도였다.

3. 두 지도,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사용될까?

비교 항목 메르카토르 도법 페터스 도법
기본 원리 방위를 정확하게 표현 (항해용) 면적을 정확하게 표현 (공정한 시각)
왜곡된 부분 극지방이 과장되고, 적도 지역이 축소됨 모양이 찌그러지지만 크기는 정확함
장점 항해와 지도 읽기에 용이 개발도상국과 남반구 국가를 실제 크기로 표현
단점 크기 왜곡으로 인해 서구 중심적인 시각이 강화됨 국가의 모양이 실제와 다르게 보일 수 있음
주 사용처 일반적인 지도, 내비게이션, 교육용 지도 정치적·교육적 목적, 공정한 세계관 강조

4. 우리는 어떤 지도를 봐야 할까?

메르카토르 도법은 우리에게 익숙한 지도이지만, 그것이 유일한 진실은 아니다. 반대로, 페터스 도법이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도에는 제작자의 의도가 담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어떤 지도든 100% 정확한 것은 없다. 단지, 무엇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보이는 세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 내비게이션이나 항해에는 여전히 메르카토르 도법이 필요하다.
• 하지만 세계의 크기와 비율을 공정하게 보려면 페터스 도법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의 지도만 보며 세상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때로는 다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자주 보던 세계 지도가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닫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질 수 있다.

5. 마무리하며 – 지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당연하듯이 세계 지도를 봐왔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한 것처럼, 지도가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항해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구 중심적인 세계관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반대로, 페터스 도법은 그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형태의 왜곡이라는 한계를 가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한 가지만 믿지 않는 것’이다.
지도뿐만 아니라, 우리가 접하는 모든 정보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관점만을 진실로 받아들이기보다, 여러 시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우리가 보던 지도를 다시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자.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기억하자.
그렇게 하면, 세상이 조금 더 다르게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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