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질문… 정말 쉽지 않죠.
“이 사람과 계속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은 어떤 결심을 하겠다는 의미보다, 사실은 내 마음이 너무 지치고 외롭다는 깊은 외침일 때가 많아요.
아마 지금 당신은 단지 이번 한 번의 일이 아니라, 반복되는 무심함, 공감 부족,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관계의 누적된 피로 속에서 이 질문을 하게 되셨을 거예요.
“나는 함께 있는 사람인데 왜 항상 혼자인 것 같지?”
이런 감정이 밀려올 때마다, 마음 한켠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걸 누구보다 잘 아실 거예요.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당신은 이런 질문을 할 자격이 충분히 있고,
그만큼 진지하게 이 관계를 살아내고 있다는 뜻이에요.
많은 분들이 힘든 결혼생활 속에서도
“이 정도는 참아야 하나?”, “다들 그렇게 사는 거 아니야?”
하며 자기 감정을 눌러요. 그런데 당신은 지금, 용기 내서 질문하고 있어요.
그건 굉장히 건강한 신호예요.
그렇다면, 계속 함께 살아야 할까?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예’도 ‘아니오’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런 질문을 할 때 우리가 스스로에게 먼저 던져야 할 몇 가지 질문이 있어요.
1. “나는 이 관계 안에서 나 자신으로 살고 있는가?”
상대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감정이 무시되거나 ‘늘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면, 인간은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갑니다.
결혼이란 ‘나’를 지워야만 유지되는 관계가 되어선 안 돼요.
2. “이 사람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가?”
지금까지 남편이 감정적으로 무딘 반응을 반복해왔다면, 변화의 가능성을 판단해야 해요. 그 사람이 ‘나의 감정에 관심을 가질 의지’가 있는지, 그리고 ‘성장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보이는지가 중요해요.
3.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은 사실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이에요.
나를 소중히 여기고, 존중받고, 따뜻한 관계를 원한다면
그걸 만들어가기 위한 선택들을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어요:
✔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 감정적으로 거리두기부터 해보세요.
감정적으로 모든 걸 기대하고 실망하는 악순환을 줄이기 위해선, 상대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 정서적 필요를 다른 건강한 방법(상담, 친구,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는 시도가 필요해요.
• 부부 상담을 제안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단, 상대가 진심으로 참여할 의지가 있을 때만 효과가 있습니다.
“나 혼자 이 관계를 살릴 순 없어. 우리 둘이 함께 노력해야 해.”
이런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야 해요.
✔ 이 관계에서 벗어나는 걸 고민한다면?
• 죄책감은 버리세요.
가족, 아이, 사회적 시선 등으로 인해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결정은 이기적인 게 아닙니다.
• 차근차근 감정 정리와 실질적인 준비를 해보세요.
모든 걸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감정이 격해졌을 때가 아니라, 충분히 가라앉힌 후에 스스로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더 또렷이 바라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정말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그리고 이 고민은 ‘약해서’ 드는 게 아니라, 더 이상 내 감정을 버리지 않고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거예요.
지금은 너무 지치고 서운하고, 또 한편으론 막막할 수도 있지만
이 모든 고민의 끝은 결국 당신이 더 당신답게 살아가는 방향을 향하고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이미 큰 걸음을 내디딘 거예요.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선택’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